자체휴강

센텔 2015.11.27 03:01 조회 수 : 69

2015년 11월 23일.


오늘 태어나서 학교에 그냥 안 가 보았다. 자체휴강이라고 하나.
너무 못 자다가 아침에야 잠들었고, 일어나보니 몸살이 났다. 그리고 너무 우울하고 불안했다.


자체휴강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달콤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호히려 씁쓸하고 불안한 맛이었다. 괜히 눈물이 나고 속이 쓰렸다.


난 왜 힘들지? 난 열심히 산 걸까? 열심히 살아서 힘든걸까? 왜 이렇게 남는게 없지? 열심히 살았다면 뭔가 남아야 하는게 아닐까? 남겨서 증명해야 하는게 아닐까? 열심히 산 것도 아니라면 왜 난 이렇게 괴롭고 힘들지?


대상이 없는 억울함이 나를 지배했다. 세상 탓인가? 내 기질 탓인가?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 탓인가? 뭐가 문제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 어느것도 납득되지 않는다.


얼마전에 선배들의 이야길 들었을때, 전공살려 취직한 사람이 두 세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한 학번에 한 명이 채 안된다고? 나머지는 다 아직 대학원. 박사과정 중.


또 어디선가는 박사한 뒤에 의대 다시 간단 이야기. 박사하고 쓰레기차를 타고 있단 이야기. ..수많은 불안하게 하는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또 어떤 교수님은 중국에서 왔던 학생이 물리학 박사를 취득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서 피자집을 하고 있단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교수님은 잘 선택했다고, 지금 잘 팔리고 있다고. 성공했다고 했다.


난 이해가 안된다. 그럼 물리학은 왜 한거야? 자기만족이야 정말?


사회가 기초과학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게 정말 맞는 말이야? 거짓말한거 아냐?


물리학은 정말 세계에 필요한거야?


물리학 덕분에 컴퓨터도, 반도체, 카메라도.. 수많은 장치들이 생겼어. 그래서?


근데 이게 정말 세계가 원하던게 맞는거야? 근데 왜 이렇게 홀대해?


사실 다 필요하지 않았는데 개발해주고 써달라고 해서 세계가 ‘써주고’있는 건 아니야?


난 왜 이 세상에 쓸모가 없어? 오바마보다 못 자며 치열하게 살았었는데?


논문이 세계에 왜 필요한거야?


사실 쓸모있어요! 제 것을 봐주세요! 제가 한 것도 쓸모가 있어요! 하고 아우성치는게 논문들 인걸까?


의욕이 안 난다.


요즘의 내 모든 행동 동기는 불안이다.


..



열심히 살기 싫다.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더니 병을 얻었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지만 머리카락은 끝이 있다.’


...


사실 열심히 살고 싶다.


근데 열심히 살아봐야 별로 남는게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무언가 얻기 위해 열심히 사는건 아닌거 같다. 그건 가능하지 않다.


..정말 자기만족 뿐이었어. 정말 자기만족 뿐이었어.



mentions.

via @irony_happy_asc

저같은 경우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내가 이렇게한다고해서 이 세상에 바뀌는게 뭐가있을까.. 여태까지 한것중에 결국 남은게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게 뭐지..? 더 잘하는 사람들도 넘치고 나는 쓸모있기는한걸까? 그런생각도 들고,


저같은 경우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내가 이렇게한다고해서 이 세상에 바뀌는게 뭐가있을까.. 여태까지 한것중에 결국 남은게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게 뭐지..? 더 잘하는 사람들도 넘치고 나는 쓸모있기는한걸까? 그런생각도 들고,


그냥 아무의미없이 자고일어나고자고일어나고 계속 이러다보니 정말 밤인지 낮인지 모르겠고 뭐가 현실이고 뭐가 꿈인지 구별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싶었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깨어났어요. 현실에서 현실로.


그냥 힘들땐 그동안 나중에 해봐야지 생각만하고 안해본것들 하나 둘 해보는게 좋은것같아요. 저는 그랬어요. 그리고 만약 자신이 하려던걸 그만두게되어도 좌절하지말고 나는 계속 나아가고있고 결국에는 해보겠다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