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관계와 상징들. 어떤 슬픈 신뢰. 연기와 엿보기. 스텐포드 감옥 실험. 열역학 법칙 - '무너지는 것은 높이 쌓은 것이다.' 수를 읽지 않고 둔 체스 말. 소년 모험가. 다람쥐가 흘린 도토리..


내가 처한 상황들과 연관있는 의미와 상징, 이야기, 어떤 법칙 들이 머릿속에서 터져나오는 때가 있다. 언어가 아닌 이미지와 이해된 의미의 기분으로. 기분으로 머릿속을 장악한다.


색체도 음색도 맛도 향도 감촉도 아닌 그 기분이 함유하는 바를 깨달을 때, 그러나 내가 서 있는 곳의 의미를 난 아직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 그제서야 다시 불안이 엄습하는 것이다. 도토리가, 아직 줍지 않은 도토리가 있어, 하고.


'꼬여있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여주지 않겠지만 믿어줘요', 그리고 믿지 않는 이에 대한 질타. 어떤 호기심, 의심, 혹은 그냥 - 보여주지 않은 것을 '엿보다.' 그리고 보는 세계가 여태껏 보여준 세계와 1:1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의 문제라던가


..정리되지 않는군.


라플라스의 괴물.. 라플라스의 괴물.

나는 라플라스의 괴물이 되고 싶은걸까.


현대 물리학에 의해 부정당한 그 모델을 여태 막연히 고집한걸까. 대상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인식하는 것은 단 하나의 입자에게서도 불가능한 것인데, 사회에 있어 인간 개인에게 있어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바람은 원리적으로 불가능일까.


나는 프렉탈에 대한 지식만으로, 카오스를 속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카오스 이론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를 읽고 채스를 하겠다는 자만을 했으니, 지금의 위치는 그 자만의 댓가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