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무게

2012-07-21

배신해도 괜찮아. 네가 한거라면 이유가 있었을테니.

필요에 의한 것이었든, 어떤 신념에 의한 것이든.

이름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믿기로 했으니까.

외모가 변해도 괜찮아. 태도가 변해도 괜찮고, 성격이 바뀌어도 괜찮아.

그런 변화의 가능성까지도 아울어서 믿었던 것이며 나 역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니까.

심지어 품었던 신념이 변해도 괜찮고, 추구하는 가치가 변해버려도 괜찮아.

그 총명함이나 지혜를 잃더라도, 그래도 내겐 나의 사람이야.

그리고 넌 이것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기에 허접하게 부담된다느니 말하기보단 너나 잘하라고 하겠지.

난 너를 믿을 땐, 그 만큼 믿기로 했다.

이것은 내 믿음의 무게. 내가 가진 의미의 하나이며, 내가 나이기 위한 하나의 발판.

내가 믿는것은, 내 믿음을 이해하고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이는 너의 그 강한 정신이다.

나는 너 또한, 너 나름의 모험을 통해, 나름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 믿고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어떤 의미이든 상관없다. 그 영혼을 믿는것이니까.

네게서 본 그 씨앗은 날 얼마나 설레게 했는지! 난 그 씨앗을 품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내 눈에 그 씨앗들이 보이기 시작한 뒤로, 난 얼마나 외로웠는지. 처음엔 그것을 품고 있음에도 싹을 틔우려 하지 않는 너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고, 씨앗을, 아니 너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한 명을 더 만나게 될지. 두 명을 더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렇게 찾아다녔어도 몇 명 찾을 수 없었고, 그나마도 싹을 틔운 존재는 이제야 복수가 되었어.

그런 내게 너희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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