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
전원이 켜져 있음을 알리는 LED등이나, 가로등 빛 같은 것을 보면 둥그렇게 빛 무리가 보여. 또렷하게.
이것은 모든 발광체에 적용되어, 빛나는 것 - 예컨대 화면 - 을 보아도 주 변으로 오오라처럼 푸르게 붉게 밝게 번져서 보여. 어두운 방에서 영화를 보기는 힘들지.
처음엔 너무나도 거슬렸던 이 새로운 현상도, 다시 돌아와 돌아보면 참 재미있어. 이쁘지 않니? 시선을 거슬리게 하는 빛이지만, 비록 이 때문에 화면도 오래 바라보고 있기 힘들지만, 차라리 이 빛 무리에 집중하면 이건 정말 이쁘단 말야. 둥글게 반짝. 환하게 환하게.
정말로 세상을 보는 '눈'은 다양하구나! 하고, 또 다시 깨달아. 눈 이라는 도구에 조금만 영향을 끼치면, 보이는 세상 자체가 달라져. 신경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없던 것이 보이게 되는거야.
여러분은 이 장관을 보지 못 할거야. 눈부신 빛 무리들이 가득한 세계. 점으로 반짝이는 것이 아닌, 원으로, 둥글게, 눈동자같은 모습이 나타나는 이 세계는 내 눈으로만 보이는걸.
그렇게 보기 힘들던 무지개가. 유페된 채, 창살을 통해 비치는 햇빛에게 물뿌리게로 물을 뿌려서 만났던 무지개가 이젠 온 세상에 잔뜩 있어. 단색의 무지개이긴 하지만.
난 이 불편함도 사랑해. 이 속에도 아름다움이 있었고, 난 그걸 즐길 수 있었어.
정말 정말 너무나,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