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정열

2012-08-30

왈가락 왈가닥. 동네방네 펑펑.

아니, 아니. 가장 깊숙게 품은 그것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이야기가 되어야 하기에. 나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종이 위가 아닌 세상 위에 쓰여지길 바라기에.

이것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외로워 하더라도, 입으로는 결국 옮길 수 없는 이야기.

아니, 곁에 없더라도 괜찮아요. 한 편의 소설을 보듯, 지켜봐주기만 한다면.

이것은 곧 나가 되었으니까. 어차피 이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냐.

그 날의 고민들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그들이 바보같은 짓이라 했던, 시간낭비라 했던 그 생각들은, 아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내가 투자한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어. 괴로워서 행복했던 고민들이 너무 자랑스러와서. 난 그것을 포기하지 못할거야.

그것을 놓칠까봐 두려와 써 둔 기록들 속에 그 때의 나는 미래의 나를 다독이고, 지금의 나를 포옹해줘.

남이 비웃을 것을 두려워하면 무엇도 말할 수 없고, 무엇도 떠올릴 수 없고, 무엇도 할 수 없어.

그렇게 결심해줘서 고마워.

웃기지 말라고 그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는 내 인생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최애캐는 바로 나야.

내 속엔, 누구보다도 조용하게. 심연속 깊이 뿌리박힌 정열이 숨어있다. 커다란 날개를 접고. 그 날을 기리며, 그 한 마디를 곱씹으며.

지나간 시간에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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