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2
나는 내가 한 때 군에 속해서 했던 일들이 아직도 부끄럽다. 가라치고, 속이고, 숨기고, 간부 탈세 도와주고, 운영비 사적으로 쓰는 것을 못 본 척 넘어가고..
그곳에서 내 인권과 양심은 유린당했다. 다시 사회에 돌아와 내가 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회복되는 양심이 속을 찌른다. 그곳에서의 기억도 기록도 완전히 소거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양심의 무뎌짐, 익숙해짐을 '사람이 되는 것'이라 표현한다. 둥글둥글하게 탈세도 하고, 서류도 조작하고, 조금만 눈가리고 아옹하면 둥글둥글 모두가 편하다고.
오오 융통성!
융통성 좋아하네, 업무 효율이 좋아진다 해도 맘대로 바꾸면 안되는거야. 여태까지 그렇게 해온게 아니니까.
사람이 융통성이 있어야지, 가라치고 훔쳐라 좀. 여태까지 다 그래왔으니까.
업무의 흐름은 이해하지 못 해서 개선의 융통성은 허락하지 못 하고, 숨기고 훔치고 거짓 서류를 쓰는건 융통성. 그것이 사회에서 말하는 '군대 다녀오면 사람 된다'였나보다.
12.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