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저기 웅덩이에서 뒹굴고 놀지 않을래?

2012-10-03

어드벤처 타임에서 핀이랑 제이크가 진흙탕에서 뒹구는거 부럽다. 나도! 진흙탕에서 막 옷 더럽히는거 신경 안 쓰고 뒹굴며 놀고 싶다!

친구야 나랑 저기 저 웅덩이에서 뒹굴고 놀지 않을래?

큥이랑 같이 웅덩이에서 놀고 있으면 가람이 와서 사진 찍고서 한심하다는 듯 비웃고 경이냥이 웅덩이 주변에서 비눗방울을 만들며 노는 장면이 생각났다. 초글이가 머뭇머뭇 들어올까 말까 고민할 때 웅곰이가 초글이를 밀어 넘어뜨리고. 주변에서 진화님이 서성이고 있으면 큥이가 막 손을 잡아 끌고. 옆에 지나가는 반디는 내가 발목을 잡아 끌고. 크래님은 양겨자 형을 막 떠밀고! #거기_부농! 씨즈형아는 진지하게 멋진 배를 만들어 줄지도 몰라. 그럼 진이 보고 완전 좋아할텐데. 장냥 형은 웅덩이에 들어올까 말까 고민하기 보단 웅덩이 주변의 볕에 드러누워 따스함을 즐기며 놀 것 같아. 하하. 더 많은 사람들이 함꼐 놀거야. 이거 대해적단인걸!

훗날 아이와 해적 놀이를 하게되면, 난 과연 선장 자리를 아이에게 양보할 것인가. 말 것인가. #중요한_문제야!

dosa_Nyan :  그럼. 선장에게 꼬치꼬치 따지는 일등 항해사가 더 재밋는 법이지

장냥 형은 일등항해사로 적합할 것 같아. 왜냐면 크게 혼내지 않을 것 같거든!

초콜렛을 3개 넘게 준다면 선장 자리를 양보해 줄 수도 있어..근데 사실 난 선장보다는 식물학자 하고 싶어.

저건 먹어도 될 것 같아! 하면서 주변에 풀을 뜯어서 돌로 빻다가 생각보다 안 이뻐서 버리는 그 역할 있잖아. 어릴때 그걸 좋아했어.

어릴때 항상 리더를 했던 형이 개구리 잡는 법을 알려주던게 생각난다. 오르막길을 자전거로 오르지 못 해서 내려서 끌고 올라갔는데, 내가 먼저 위에 도착했는데도 그 형은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올라오던게 생각난다.

살다 보면 가끔은 그 때의 놀이들이 오버랩 되는 경우들이 있어. 그때, 6살이던 그 형은 혼자 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했더라. 어떻게 했더라..

싸우는 녀석들을 말리다가 되려 맞아서 울던 내게 <짝꿍>이라는 과자를 사주면서 뭐라고 말했더라.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짝꿍>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둘 다 내가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고민하던 기억밖에 나지 않지 뭐야. 그때 나눠 먹었던 것 같긴 한데.

나도 개구리 잡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잡았다가 비오는 날에 아버지와 함께 개구리 잡는거 연습하러 갔는데 청개구리라며 잡지 못 하게 했던게 생각난다. 뭐야, 청개구리였어. 라고 말하며 순순히 물러났지만 의미도 몰랐지.

그 형의 이름이 뭐였더라. 동현인가 뭔가 였던 것 같은데. 가장 친했던 녀석 얼굴은 생각 나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 소꼽 장난을 같이 하던 여자애는 (아 얘는 이름은 기억난다. 찬미였어). 그때의 세상도 - 나름대로 멋졌는데.

레고 공룡이 부서져서 울었던 기억은 정말. 잊을 수 가 없네. 어찌나 서러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그 울음이 바보 같지 않아. 이건 그때로부터 여태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일까.

되려 바보 같은 건 방금 전의 내 행동. 어제의 대응들. 지난주의 나. 지난 달의 나-가 더 바보 같아.

아아, 바보. 우린 모두 골목 악당이었단 것을 잊지 마, 친구! 얘, 그냥 나랑 저기 웅덩이에서 뒹굴고 놀지 않을래?

이번엔 저 웅덩인 바로, 바다야. 너도 잘 알고 있는, 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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