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4
학교 앞 치킨집에서 파는 이 생맥주는 정말 명물이야. 명‘물’. 그 빛이 맑고 그 특유의 한결 같은 노란 빛으로 반짝이지. 냄새도 맛도 좋아. 내게 그렇게 느껴지는건, 좋은 기억이 많이 쌓인 덕도 있겠지.
시국이 어지러운건,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 맥주 만큼 분명한 빛깔을 띄지 못 했기 때문이야. 도대체가, 자신의 색에 대한 고민도 채 완성하지 못 했고, 성향도 모르는채 붉고푸른 카테고리 속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들며 무슨 놈의 ‘운동’이고 ‘권력’이야.
카테고리를 너무 믿지 마. 그건 도움말일 뿐. 목적지는 알려주지 않아.
결국 어제 싸들고 온 맥주를 모조리 다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