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1
결국 아무것도 없었나?
이야기에서 읽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고민들, 그 삶들. 그 생각들을 받아들여서.
가슴 두근거리는 것들을 쫓고. 즐겁게 벅찬 마음으로 계속해서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시스템, 그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상상해보고, 이론을 만들어 보고. 부작용을 생각해 보고.
현실, 현실 하지만. 우리들은 어차피 온전한 현실을 알 수 없는걸.
상상하지 않고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물리학이 말하는 것들은 정말로 현실일까? 물론 두말할 것 없이 현실이지. 물리학이 밝혀낸 사실들은 조건이 맞다면 언제나 반드시 그대로지. 하지만 그것들은 정말 놀라워. 이것이 자연이란 말인가? 하고 놀라게 된다니까. 우린 자연스러운 현실에 익숙하지 않아. 게다가 그 물리학 법칙을 밝혀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는건 참 재미있는 일이야. 아인슈타인이 그랬잖아?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intelligence!
난 왜 물리학을 하고 싶었을까?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말야. 그러나 종이 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았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줄곧 그렇게 생각했어. 종이 위에 생각한 것을 써 놓는 것 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다고.
사람이 사람과 만나고, 사람이 정말로 자신이 사는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일어나는 눈 앞의 이런 일 저런 일들.
『STOP THE WAR! PLAY THE GAME!』처럼, 다시는 정말로 일어나지 않고 오락거리로만 남았으면 하는 일들을 막고 싶다거나. 그냥 떠오르는 그 기분들을 어떻게든.
그런 생각들은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 난 그렇게 타인들이 망상에 빠졌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무엇을 해왔는지 기록된 책들을 잔뜩 읽었다. 내 생각이 아냐. 나 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냐.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거야.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고민의 끝엔 무언가 있을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탐구해보자.
지금 우리네 인류가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 좀 더 많은 떡을 얻을 수 있을까' 뿐만이 아냐. '어떻게 섹스를 좀 해볼까'뿐만이 아냐. 생존욕구와 번식욕구 외의, 아니, 그 욕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에선 다른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정신이 더욱 더 자유로워질거야.
우린, 그런 것이 아닐까?
물론 결국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괜찮아.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그걸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