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3
너는 너를 키운 외로움을 사랑하지 않았니?
그날, 네가 물어봤잖아. 죽은 자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하고. 그래서 놓아버리길 두려워했어. 왜 놓아야 하는거야-? 라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도 찾아내었었지. 배를 얻어야 이 강을 지나갈 수 있는데, 강을 건너기 위해선 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떠올렸어. 그래. 지각하기 이전에, 이미 이야기꾼이었나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것 같은 답답함.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숫자만을 바라보는 시기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니? 때가 되면 - . 아아, 때가 되면. 때가 되면 도착할거라, 조바심 내지 말고 버텨보려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니? 그러다가 하나 씩 굳어갔잖아. 그리고 굳어가던 때에, 털어내고 한 번만 일어나보자, 하고 했던 질문이었잖니. '죽은 자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10년의 덧 없음을 그간의 성장을 통해 이해했어. 10년 간 분명 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그동안 되찾길 열망한 것은 아주 어릴때의 그 느낌이었어. 나를 성장시켰던 그 느낌말야. 그리고, 그 느낌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말야.
작품을 보며 감명을 받아 눈물을 펑펑 흘리는 등, 어떤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것에 성공했어.
생각 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새로 배웠어.
다시 외로움에 빠져 글을 쓰는 자세를 되찾았어. - 종이로 돌아가려던 이유를 찾아냈어. 응. 이건 이 마음가짐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하다는 사실도 이해했어. 종이라는 형식은 이젠 내겐 필요없어.
그래 이 외로움.
난 내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연애는 부럽지 않았지. 친구도 충분히 있었어. 하지만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왜 일까?
아름답고 멋진 연애를 하는 사람이라면 부러울 것이라 생각했어. 부러워하려 했지만, 역시 깊게 와닿지 않았어.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연애가 아니었던거야. 원하는 것은 연애가 아니야. 그 말대로, '네가 없는 것과는 다른 외로움'이야.
난 왜 만족하지 못할까. 왜 더더욱 갈망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지 못 하는걸까. 아니, 그것의 완성이 어떠리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완성으로 가는데 필요한 사람에 대한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불안해. 불안해. 그리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니까. 답답한 노릇이야.
아무튼, 이 '온전히 나가 되어가려는 마음'을 되찾은 내가 질문의 앞에 서 있던 나에게 되돌려 주고 싶은 대답은 '회복에 오래 걸렸지만, 영 죽어버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