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이리저리 사람들 만나고 대화하다 보니 나이가 높기 때문에 존대하고, 낮기 때문에 반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 - 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게 되었다. 정말로 훨씬 어림에도 사려 깊고 마음 씀씀이가 귀하며 말하는 바가 분명해 존경할 만 하거나, 수 십 년을 더 살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이르렀음에도 사고와 언행이 천박하고 앞 뒤를 볼 줄 모르며 저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지껄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말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존중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존댓말을 사용하면서도 상대를 얼마든지 능멸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니, 때때론 정말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하튼 그러다보니 마음이 통하는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지인들과 서로 말을 낮추고 친구가 되는 일이 잦아졌는데, 그럼에도 대부분은 서로 간에 존중을 잃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이같은 관계가 즐거워서 학교에서도 후배들에게 '선배로서의 예'를 강요하지 않고 친구로서 자유롭게 대화하길 기대했고, 권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들은 이런 문화는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더더욱 지난 2년 간 쌓인 인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세상이 넓다 넓다 하더니, 정말 넓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해준 사람들. 내가 떠올릴 수 없는 고민들을 들려주어 내가 더 많은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 난 여러분을 존경하고, 더 이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