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2
어젯밤, 돈 걱정 없이 책을 사는 꿈을 꾸었어.
끝을 모르게 높게 솟은 책장. 내가 아는 책은 다 있었어. 기억하는 책도, 잊고 있었던 책도. 몇 번이고 정독했던 책도, 읽다 말았던 책도.
캐리어 백 같은 커다란 가방에 책을 쓸어담으며 신나게 서점 안을 뛰어다녔어. 그때의 흥분이란! 오랫동안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던 책. 들어보기만 하고 만나지 못 했던 책.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사지 못 했던 책. 우연히 눈에 띄어 마음에 든 책. 책이 잔뜩 든 가방을 질질 끌고 가서 카운터에 올리며 '이거 주세요!'
삑. 삑. 삑. 오랫동안 익숙한 바코드 센서의 소리가 울린다. 어느새 모든 책이 센서를 거쳐가니 카운터 직원이 물었지. '알라딘 회원이세요?' '네' ㅋㅋㅋㅋㅋ
돈이나 포인트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내용까지 나오며, '샀다'고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어. 아무튼.
왼 손으로 가방을 끌고, 오른 손으로는 얇은 책 한 권을 집어들어 읽으며 걸었어.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꿈에서도 안 나왔으니까) 그건 우연히 눈에 띄어 집어든 책이 아닌, 오래 전 부터 찾고 있었던 책. 기대하고 있던 이야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