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4
요즘 너무 일찍 눈이 떠져서 걱정이다.
뭇 사람들은 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잠을 줄이라 말한다. 잠은 죽어서 계속 잔다느니,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느니 하는 헛소리를 하면서.
초고속으로 달리는 머신들의 경주, F1을 보면 트랙을 어느정도 돌고 나면 꼭 멈추어서 정비를 받는다. 타이어를 갈든, 연료를 채우든. 그 정비 시간을 아깝게 여겨 그냥 달리는 머신은 완주할 수 없다. 욕심이 사고로 이어져 운전자가 위험할 수도 있다. 실제 이공학 계열 종사자들은 과로사로 죽는 사람이 많지 않던가?
하긴. 나도 예전, 재수할 무렵까지도 휴식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해야 할 것이 남았는데 어떻게 쉬어? 쉬면 뭐 해. 놀면 뭐 해. 그러더니 7,8월 무렵에 코피가 나기 시작하더니 9월이 되자 하루 2~3회 코피가 나고 일 주일에 3~4번 구토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천천히 끓이는 물 속서 요리 되는 개구리 마냥, 차차 나빠졌던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 했었다. 그러다 10월 무렵에 리타이어. 수능은 11월이었다. 난 아직도 그때 몸에 쌓인 데미지가 다 회복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쉬어 두지 않으면 죽고 나서도 편히 잠들 수 없다. 지금 자면 꿈도 꿀 수 있지만 자지 않으면 꿈은 생각할 수도 없다.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 휴식권을 보장하라! 꽝꽝.
투지가 남았어도 hp가 0가 되면 죽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