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9
나도 군대를, 뺑이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라라던가 누군가라던가 지키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다니고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든다. 그냥. 괴롭힘 당하는거 같아.
저들은 정말로 지키고있다, 는 생각으로 간부를 하고있는걸까.
이곳은 언제부터, 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에초에 넌 어디가 잘못된건지도 잘 모르는가. 단지 지금 부당하다, 는 것만 알고 있는건가.
난 물리학을 할 수 있다.
무기를 만들고 싶진 않지만. 만들줄은 안다. 그 원리들은 안다. 그걸 막는 장비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러고 있어야 한다는건 답답하다. 아니, 좀 괴롭고 피곤한건 둘째치고 의미가 없는건 너무 싫다.
뭔가 할 수 있는데도, 냉장고에서 물 안 꺼낸것. 에어콘을 틀어놓지 않은 것 따위로 몇 시간씩 욕 먹으면서 있어야 하다니. 놀랍다.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있는, 아니 뭘 당하고 있는거지 하고.
아, 그렇구나. 싫다. 당하고 있는거였구나. 이 표현은 처음 떠올린 것 같다.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있는거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여기서 뭘 당하고 있는거지."가 옳은 질문이었다니.
이 뒤에서야, 이제야 '그렇다면 이제 뭘 해야하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알거같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이 이래서 위험하구나. 맥주가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러 가지 않기로 한다.
술을 항상 냉장고에 두지 않는건 좋은 습관인 것 같다. TV를 없애버린 것과 비슷하게. 필요할 때. 그걸 맛보고 싶을때만 한 두 캔, 혹은 병 단위로 사서 먹으면 되는거다. 식품에게 기대고 싶지 않아. 그런데 텍스트에게는 기대고싶다.
텍스트에 취하는건 남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남들은, 이해하지 못 하니까.
잔소리를 안 들어서좋다.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