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2014-04-16

Apr 15 10:36 AM

지루한 수업이다. 늙은 교수는 연신 캑캑거리며 열심히 중얼거린다. 학생의 태반이 엎드렸다. 이 교수의 출석부의 태반 빗금과 가위표로 뒤덮혀 있다. 3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그의 수업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언젠가 어린 날 읽었던 근대 소설에서 봤던 몇 십년이나 썼을 오래된 노트를 그대로 쓰는 교수를 눈 앞에서 만난 것이다. 그 광학이 대한 지식은 여전히 진리이나 그의 잔달방식은 너무나 낡았다. 그래. 지루하다.
그를 조롱하며 엎드린 학생들은 광학에 대해 모른다. 시간은 흘러가고 수업은 쌓여가지면 광학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 저 교수는 알지만 전하지 못 하는 걸까. 지적 욕심이 있는 답답한 학생들은 ‘나중에 봐야지’하며 여일 미루고만 앉았다. 나도 그렇다.
여일 미루고만 앉았다. 여일 미뤄지는 걸 냅두고만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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