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5
7월 24일. 병원 입원했던 썰. #기록
CT, 위/장 내시경 때문에 병원에 갔었다. CT촬영 때 뭔 약(조영제)을 투입해서 찍는다고 해서 오른쪽 손목에 약 투입 라인 만든다며 큰바늘을 꽂는데 갑자기 속이 매스껍고 어지럽더니 정신을 잃었다.
조금 정신이 들어보니 마영전에서 체력 적을 때 처럼 주변 시야가 혼미했고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 난 다른 의자에 앉아있고 왼쪽에선 간호사가 혈압을 제서 '혈압 정상입니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대로 간이침대에 실려서 내시경 회복실로 갔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 실려가기 직전에 의사가 '20대 남자가 이 정도로.. 여자도 아니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평균 남성에 비해 많이 쇠약하다, 라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
거기서 정신이 또렷해 질 때 까지 쉬었다. 같이 갔던 어머니도 많이 놀랬었다. 왠지 억울해서 눈물이 났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간호사가 서툴었던 모양. 바늘이 혈관따라 간게 아니라 조금 어긋나서 약이 새었었다고.
잠시 후 다른 간호사-인지 여 의사인지-가 와서 왼쪽 손목에 라인을 잡아주었다. 처음 할 때보다 덜 아팠다. 그런데 약을 투입하자 손목이 붓기 시작해서 그만두고, 바늘을 뺐다. 다시 왼쪽 손목 위에 라인을 잡았더니 문제가 없(는 듯 했)었다.
그 뒤로 CT촬영을 하러 갔다. 처음엔 순조롭게 촬영하다가, 조영제를 투입하자 보고 있던 간호사가 내 왼쪽 손목이 부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 투입을 중단하고 라인 다시 잡으라며 내시경 실로 다시 보냈다.
내시경 실로 다시 와서 왼쪽 손등의 바늘을 빼고, 오른쪽 팔에 다시 라인을 잡았다. 그런데 또 어지러움이 엄습하고 식은 땀이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쇼크’라는 것 같다.) 혈관 잡는 건 이상 없다며, 탈수 증상이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때 입원 수속 이야기가 나왔다. 의사가 그냥 보내는 건 자신이 불안하다며, 전해질이 어쩌구 - 하면서 입원 하라고 했다. 컨디션이 어쩌구. 우리야 뭐, 의사가 하라고 하니 그러자 했다. 링거를 꽂고 몇 분 있더니 어지러움이 사라졌다.
그대로 간이 침대에 실린 채 CT실로 가서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그 뒤 바로 위/장 내시경도 했다. (자다가 중간에 얕게 깼는데 뱃속에 뭐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었다) 그 뒤로 오른 팔의 라인에 영양제를 연결하고,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갔다.
소식 들은 여자친구가 바로 와서 간병해주고, 아버지도 죽 사다 주고. 그 병원에 어머니 아는 분이 간호사로 있어 음료수도 가져다주고. 아무튼 이젠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쉬고, 잠들었다.
새벽 2시 쯤 오른팔이 아파서 깼다. 여자친구가 간호사를 불러줬고, 간호사가 라인 다시 잡을까- 라고 물어봤는데 오전의 일이 생각나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좀 더 지켜보니 점점 더 아파져서 바늘을 뽑았다.
나중에 듣고 보니 나 잠들 때도 식은 땀 많이 흘리고 자다 깨다 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밤새 손수건으로 땀 닦아주고 토닥여 주며 간호해준 당신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
새벽 5시에 혈액 검사를 한다며 오른쪽 안쪽 팔뚝에 주사기를 넣었는데 피가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왼쪽 팔뚝으로 피를 뽑았다. 좀 어지러웠다.
그리고 아침에 영양제를 넣기 위해 안쪽 팔뚝에 다시 라인을 잡았다. (조영제 테스트 때 주사 넣은 것 까지 합하면 이제 바늘구멍이 총 9개가 되었다 ^_^) 이 때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 약도 전부 다 넣었다.
CT촬영 결과는 별 이상 없음. 그런데 내시경 결과에서 식도염이 발견되었다고. 사진 보니 피가 나고 있더라 ^-^ 진행중인 듯.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가 많다고 했다. 염증반응이라고 했다.
그리고 퇴원 전에 어떤 간호사가 몇 달 더 무리하면 백혈병 올 수도 있다, 훅 간다, 멘탈 붕괴됩니다 -하며 겁을 줬다. 몸이 안 좋긴 안 좋은 모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