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9
놀랍게도 완벽한 시작을 했는데,
어느 순간 부턴가 난 삐걱댔다.
완벽함이 무너진 순간 나 역시 무너져
어찌할 줄 모르는 어린애가 되었다.
마치 새장 밖으로 발을 딛인 듯
마치 다른 세계에 떨어진 듯
정말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아무곳도 할 수 없이 절규만 했다.
그렇게 날 부수며 앙탈을 부렸다.
어리광을 부렸다.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난 독립한 새가 된 샘이었다.
완벽한 시작이었기에 더더욱
난 빠르게 독립되어 버렸고
그걸 난 미쳐 깨닫지 못 한 채
혼자만의 완벽을 완성한 자만과
그 외로운 완벽에 대한 미련에서 멍청한 짓들을 했다.
조금씩 레벨이 오른다는 경험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레벨의 수준이 아니라 차원이 변했었다. 2는 언제나 새롭다. 3은 언제나 놀랍다. 나는 언제나 하나만 배워선 10까지 알 수 없었다. 2를 배우면 놀라움에 정신을 차리질 못 했다.
그러나 3에 가서는, 그제서야 10을 내다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까. 난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 다시, 더 성장하여 완성으로 수렴되고 싶다.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었다.
돌아가지 않았다. 나아갔다. 그렇게 또 한 바퀴가 돌았다. 원을 그렸다. 다른 차원으로.
원이 금새 구가 되어 버렸다.
어제보다 좀 더 많이 알게 된 나는 앞으로 또 나아갈 수 있을까. 완벽한 둘을. 완벽한 여럿을. 그렇게, 가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