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_나의 기반에 대하여 (작성중)

2011-11-02


 

1권. 의미를 찾고자
2권. The biggist dream
3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4권. 검을 든 음유시인
5권. 그가 노래를 시작했다.
6권. 발아의 염원
7권. 그의 관점

계속해서 쓰고있는 일기이다. 2003년,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쓰기 시작했다. 타인이 보면 다소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솔직하게 감성과 생각을 다 드러내서 쓴 글이다. 지금와서 어린 나를 돌아봤을 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을 털어놓을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대견하다.

사실 1권에는 별로건질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문단이 아닌, 문장으로 끝나있는게 많다. 이건 뒤로 습관으로 붙어 마찬가지인 것이 많긴 하지만.. 아무튼. '개가 멍멍 하고 짖어도 왈왈 하고 답할 이유가 없다.(03.5.1)'따위의 문장들이나 쓰여있다. 1권 부터 글 옆에는 그림이 하나씩 그려져 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 하나는, 2004년(만 14세)의 생일에 쓴 글인데, 3년 뒤, 그러니까 2007(만 17세)년의 나에게 생일날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는 질문이다. 2007년의 나는 또 그 일기장의 아래, 비어둔 곳에 답을 달아두었다.. 17세의 나는 14세의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고있다. 그러나 위로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대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아 훈훈하고 즐겁다.

2권은 손바닥만한 노트에 글을 썼다. 이맘땐 이런게 꼭 마음에 들었었다 - 이때도 생각들이 많이 어리지만, 그래도 건질만한 내용들이 꽤 많다. 문학가와 과학자의 갈림길에서 과학을 선택한 이유가 쓰여있다. 이러한 당시의 기록들은 내가 나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왜 그렇지요?"
"글쎄."
"그럼 왜 그렇다는거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거든."
"그렇다면, 왜 그런지는 이해하지 못 하신거잖아요?"
"물론. 난 그 일을 재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또 내가 그 일을 이해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않았고, 또 이해하려 하기도 싫어. 단지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일의 결과를 알고있다고 믿고있고, 이해하고 싶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야.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Data_어른들이란 - 대부분의 어른들과의 이야기 (05.2.8.) 」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른들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 했으나, 그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달랐는가? 사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 여러가지에 대해 고찰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Data _ 종
인간 외 다른 종족들은 한 '과'에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매우 많다. 예를들어 고양이과의 호랑이, 고양이 등이 있는 것 따위의 일 말이다.
그런데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만이 현존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속에 게르만, 슬라브 따위의 다른 민족은 있다. 그러나 모두가 호모 사피엔스이다.
왜 인간만 '종'이 다양하지 않을까? 네안데르탈인 등의 종족들은 어디로 갔나?
..만일 '존재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멸시/경계/무시하는 인간들이 서로 종마저 다른 존재로 여럿이 남아 있었다면? ..인류가 지금껏 보전되어 내가 이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05.02.16)」

3권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생각이 꽤 세련되게 변해간다. 1,2권 때에도 시는 있었지만. 3권 때 부터 시도 많이 쓰기 시작했다. 또한 감수성이 꽤 예민해져서, 작은 현상들에서도 의미를 찾고 생각에 잠길 수 있게 되었다.

「Data_촛불 (05.7.3)
수련회에서, 또 나에게 나오라고 하더군.갔지.
촛대 하나를 주더군. 쥐었어.
불을 붙여 주더군. 불이 붙었어.
강당의 중앙에 하트 모양으로 세워져 있던 촛대들. 그곳에 불을 옮기라고 하더군.
걸어갔어……
그중 하나… 심지가 너무 짧아 도무지 불을 옮길 수 없는 그녀석…
…그 녀석이다.
나는 내 촛대를 거꾸로 숙여 그 촛대에 불을 붙였어.
결국 불을 붙이긴 했지만, 내 촛불은 촛농이 흘러 꺼져버렸어.
……
어떻게 할까… 앞으로는.

그래, 오늘처럼

내 촛불이 꺼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꽃을 옮기자. 나는 내가 옮겼던 불꽃을 다시 빌리면 되니까.」

2005년에는 난 학생회장으로 있었다. 학생회장을 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였던가? 혹은 어떤 파티 때였던가? 아무튼 우리집에 왔던 효종이라는 이름의 친구 하나가 내게울면서 힘들다고 징징거렸었다. 사실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는데 - 당시 일진이라고 하며 다소 불량한 녀석들과 강제로 어울리던 녀석이었다. 놀랍게도 학기가 끝날 때 쯤엔 그 녀석들과 잘 어울리며 오히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녀석이 되었지만. 사실 왜 나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반장이었어서? 그럴리가.

위의 글에서 나온 '그 녀석'은 사실 효종이가 아니라, 동현이라는 또 다른 아이다. 그 녀석도 노는 녀석이었는데, 꽤 신경을 많이 썼었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도전했고, 꽤 많은 표차로 맡게 된 학생회장은 하고싶은건 다 하지 못하고 그 -망할놈의- 두발문제로 고생하다가 끝이 났지만. 이 자리로 인해 더 많은 아이들을 관찰하게 되었고, 더 여러가지 세상을 보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

이때 '하늘아래 평화의 염원'이라는 문장을 썼다. 내겐 큰 의미가 있는 문장인데 - 8.13~8.18 의 기간동안 '푸른성장 평화대장정'이라는 행사에 참여했다. 학생회장 -> 청소년 특별회의 -> 평화대장정 의 경로로 알게 되어 참가한 일인데, 이때 함께 간 친구 '정민'과 나누었던 대화나 그곳에서 본 일들이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답 속의 오류'라는 문장을 얻은것도 이 때였다.

이때만 해도 사실 - 학생회장을 하면서 손에 얻은 작은 권력에 취해서, 정치를 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 여행을 계기로 정치는 할 것이 못 된다고 판단. 그쪽 길은 포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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