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위악 - 페르소나에 대하여

2011-11-28

어릴때는 위선을 엄청 싫어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어린날의 어느 해 겨울, 동생과 싸워서 베란다에 쫓겨났던 일이 있었다. 어머니는 동생과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방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었는데, 동생은 방으로 들어갔지만 난 들어가지 않았다. 도저히 싸우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좀 더 자라서 '위악'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위선은 반쪽짜리 개념이었다. 위선과 위악. 더 나아간 온갖 페르소나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위선자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베르나르의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라는 구호는 이들에게도 유효했다.

위선을 하는 마음. 위악을 하는 마음. 그것들을 연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지나서,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지나서.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나는, 야누스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지금은? 가면을 벗을 수 있었나?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