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1
얘, 아직 안 자면 월식 보러가자. 동생과 계기월식을 보고 왔다. 신기해하며 기대하며 옷을 갈아입고는 따라나온다. 작은 손을 꼭 쥐어 내 주머니 속에 넣었다. 아파트를 나와 잠깐을 걸었더니 달이 보였다. "와아!" 둘은 함께 탄성을 질렀다. 저거구나.
좀 더 잘 보이는 곳으로 가고싶어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도중에 따뜻한 마실거라도 살까 싶어서 마트에 잠깐 들렀지만 구할 수 없었다. 쭉 올라가다가 산을 오르는건 무섭다고 해서 근처의 트럭에 올라타서 드러누웠다. 달도 별도 평소보다 잘 보였다.
트럭은 꽤 차가워서 등이 시려웠지만 동생은 좀 더, 좀 더 보고싶어했다. 춥다는 불평 하나 안 하고 별과 달을 바라보았다. 가장 밝은 별을 보고는, 자신의 별이라고 했다. 나중에 저 별 보다 빛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에 내심 놀랐다.
여태까지는 사실, 별 생각 없는 줄 알았는데. 아아, 너도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거니. 대견한 맘을 감추고 '대머리 되려고?'하고 실없는 농을 던졌다. 그것에도 즐거워했다. 아무튼 동생에게 조금은 좋은 추억을 남겨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