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8
병에 걸렸다. 감기다. 12일 정도 되었다. 지난주 월요일에 병원에 갔다가, 수요일쯤엔 호전되었는데 다시 급 안좋아졌다. 열도 나고, 토하고, 기침하고, 콧물도 난다. 꽤 괴롭지만, 어릴때 많이 겪어본 일이라서 되려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사실 약한 병에 걸리는것은 때때로 기분좋은 일이기도 하다. 병에 걸려서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으면 쉽게 들뜨지 않는다. 차분해진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가만히 다른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아프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나의 휴식을 인정해준다. 이건 기분좋은 일이다.
초등학생때는 자주, 꽤 심하게 아팠었다. 병 때문에 힘들때면 다 나아서 상쾌해진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며 버티곤 했다. 그래. 곧 끝난다. 이 역시 지나갈 과거다. 난 과거에 있다.
어쩌면 지금 내 상황은, 병에 걸린것일지도 모르겠다. 병에 걸린 시간들. 그래. 곧 끝난다. 이 역시 지나갈 역사다. 난 과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