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7
고기를 먹는다.
동물을 죽이고, 그 고기를 취하여 나의 양분으로 삼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생명은 생명을 먹고 살아간다.
생명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또 그 에너지를 언제나 품고있다.
자본도 마찬가지지. 거대 자본은 돈을 필요로 하고, 돈을 언제나 품고있다.
그래서 자본은 자신을 불리기 위해 다른 돈을 흡수하거나 흡수당한다. 돈은 돈을 부르고, 모인 돈은 자본이 된다.
에너지와 생명은 어떻게 다른가?
생명은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기계일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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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쥐를 죽였던 날은 우연히 복날 무렵이었고, 우연히 주택에서 살았으며 우연히 닭을 기르고 있었다.
난 뭔가 더 알고싶었고, 복날이 다가왔을때 난 아버지께 부탁하여 우리가 기르던 닭을 함께 잡았다.
목을 칼로 배었다. 흔히들 닭 모가지를 비튼다고는 하지만, 그건 너무 역했다. 그래서 칼을 썼다.
목에선 피가 흘러나왔다. 목에 구멍을 낸 뒤 목을 아래로 향하게 하면 피가 새어나온다. 피가 졸졸 흘러나왔다.
피가 빠져나가며 닭의 눈이 감기고, 곧 죽음에 이렀다.
닭이 죽어가는 동안 난 닭이 몸부림 치지 못 하도록 그 몸둥아리를 붙잡고 있었다.
닭의 죽음은 너무 허무하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그냥, 천천히 약해지더니 죽어버렸다. 별 저항도 없었다.
뜨거운 물에 죽은 닭을 집어넣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그 털들을 다 뽑아내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닭은 닭고기가 되었다.
아무런 저항감도 없이. 너무나 친숙한 닭고기.
정말로 닭고기는 닭을 죽여서 만든 것이었다.
슬픈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 다만 조금 놀랬을 뿐이었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누군가에겐 감사해야 할 일이기도, 누군가에게는 역겨울 일이기도 한 '먹는다는 것.'
여러가지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하며, 먹기 위해선 먹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요. 그것은 현실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개념중 하나다.